고민은 많은데 털어놓을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혼자 떠들려니 영 답답해서 이글루스를 시작해버렸다
ㅜㅜ뭐라도 되겠지
난 주위에 남자가 많은편이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성격이 워낙 털털하기도하고 무신경하기도해서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는게 어려웠다
하지만 의외로 속에는 섬세한 면을 가지고있는 편이라
한번 사랑에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하곤 한다.
첫눈에 반한다거나 그런적은 없고
오랜기간 친구로 지냈던 사람에게 어느순간 갑자기 감정을 느끼는 식이었다.
그런 감정이 갑자기 생기기 전까지, 엄청 막 대하고 무신경하고 추한 모습을 많이 보였던지라
갑자기 어떻게 대해야할지 막막해질때가 많았다.
보통은 초등학생 남자애처럼 더 막대하고 툴툴거리고 괴롭히다가
나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상대방이 돌아서면서 끝이 나곤했다.
결국 결론은
난 연애경혐이 별로 없다
남자친구는 한번 있었다.
그때는 조금 사정이 달랐었다.
오랬동안 친했던 친구는 아니었고, 성격이 워낙 좋아서 어느순간 갑자기 친해졌었다.
항상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되는 순간이 존재했는데
이 친구도 그 순간이 기억난다.
심장이 덜컹 했고, 갑자기 후광이 비쳤다ㅜㅜ
그날 집에 돌아와서 바로 단짝친구에게 연락해서 그 사람을 좋아하는것 같다고 말했었다.
그러고는 내가 정신이 좀 돌았었는지
사람들한테 대놓고 좋아한다고 떠들면서 쫓아다녔다. 그 사람도 날 호감으로 대해줬고 단둘이 있는 시간도 많았다.
중간에 우여곡절이 좀 있긴 했지만 결국 사귀게됐고
처음엔 그럭저럭 좋았다.
하지만 사귀게되기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었던데다 설렘설렘이 심했던 탓에
사귀기 시작하고나서 나는 점점 무신경해졌고
더이상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연락하지 않게 됐을 때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나의 첫 남자친구인 그 사람을 불러내 차버렸다ㅜㅜ
그래놓고는 신경도 안쓰고 잘살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니었나보다...
꽤나 오랫동안 힘들어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시 얼굴을 보게됐을때
또다시 후광이 비쳤다!
하지만 먼저 차버렸던 데다가, 이제야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리고(그래서 얼굴을 볼수있었는지도...?)
그래서 나도 다시 잊어버리려고했는데 잘안되더라
덕분에 한동안 힘들었다. 계속 생각나고, 구석에 버려뒀던 그 사람의 사진도 다시 꺼내들고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시 시작할순 없겠다 싶어서, 나와 다시 친구로 지내보려고 노력하는 그 사람을 열심히 피해다녔다.
ㅜㅜㅜㅜ 그러면서도 너무 심적으로 고통스러워서
계속 안보고 지내면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반년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아니 이것은 반전
여기 새로운 등장인물 남자 A가 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난 남자사람인 친구가 많은편이다. 게다가 대부분이 허물없고 매우매우 친하다.
이 A라는 남자는 딱히 나랑 친한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중 많은 사람이 A와 친했고 오랬동안 여러번 마주친데다 가까운 위치에서 생활한적도 있다.
근데 A는 워낙 조용한데다가 시크한 편이라, 대화는 별로 해본적이 없었고
딱히 공통으로 관심가지고 다가설 일이 별로 없어서...
게다가 몇 안되는 나와 가장 친한 여자친구들 중에 A를 좋아했던 사람이 있어서 일부러 멀리하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단체로 프로젝트를 하게됐다.
5명 정도 모여서 하는데 그 중에 A가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중에는 팀 멤버들을 매일매일 거의 하루종일 봐야했다.
그래서 A도 매일 보게됐는데, 초반 몇일에는 다른 멤버들이 워낙 나랑 친한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신경도 못썼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 오후!
나는 두리번거리거나 멍때리는 습관이 있는데 그날은 두리번거리다가 A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A가 싱긋. 하고 웃는데 그런 표정을 본건 처음이었다.
흠칫.... 나도 씩 웃었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 더 자주 마주치는것 같았고, 점점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길어지고 볼때마다 다양한 표정을 보였다.
갈수록 언제 마주칠까 기대하게됐고
어느순간부터는 같이 있는 시간 자체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그럴때마다 A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너무 기쁘게하고 행복하게 한다는걸 깨달았다!
으앜
분명 나는 얼마전까지만해도 헤어진 전 남친때문에 고민하던터였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믿고 달려왔는데!
이젠 생각도 나질 않아!
A 생각으로 가득차서 요즘 계속 밖으로 나돌아다니고있다.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거같아서...;;
성격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연애고민같은거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이 해결해주는 것 같다!
근데 고민이 하나 또 생겨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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